초난감 기업의 조건
2008/08/23 02:06 도서
초난감 기업의 조건 - IBM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까지, 초우량 기업을 망친 최악의 마케팅 | 원제 In Search of Stupidity: Over Twenty Years of High Tech Marketing Disasters
릭 채프먼 (지은이), 박재호, 이해영 (옮긴이) | 에이콘출판
예전에 선배와 함께 논문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벤처 업체로 화제가 옮겨갔었다. 벤처 기업하면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졌는데 무수한 실패 사례를 모은 경우는 없다고 하였다. 만약 이런 실패 사례를 책으로 펴내면 그것은 정말 획기적인 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완벽한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으니깐. 또한 실패 기업들에 대한 정량적인 자료들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논문을 쓸 수도 있고 이 또한 학계에 크게 이바지를 할 수가 있다. 대게 논문의 가설들을 보면 이것을 하면 저것이 좋아진다는 식이 많으니깐. 실패 사례를 따로 모아서 보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재밌으니깐. 강 건너 불구경, 참 재밌을 거 같지 않은가.
하지만 실패에 대한 것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패는 곧 패배를 뜻하면 패잔병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예의다. 또한 자신의 실패가 남의 눈에 띄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이런 자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또한 <IBM의 몰락>이나 <Apple: The Inside Story of Intrigue, Egomania, and Business Blunders>처럼 유명한 단일 기업의 실패 사례는 그나마 눈에 띄지만 자잘한 기업들의 실패 사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렵다. 단지 술자리와 같은 사석에서 은밀하게 회자될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그야말로 킹.왕.짱이다. 일단 IT 기업의 실패 사례들을 쭉 모아놓았다. 그것도 단순히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특정 분류로 묶을 수 있는 것들은 그렇게 한데 모아서 한 장을 이루고 경쟁 업체들끼리의 삽질이면 또 이렇게 모아서 한 장을 이루는 방식으로 서로 연관이 있는 것들을 모아서 목차가 이루어져 있다. 메인프레임, PC, 맥이 한데 어우러져 있던 1970 ~ 1980년대부터 닷컴 버블의 시기였던 1990년대 그리고 구글이 득세하고 있는 최근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회사의 무수한 실패, 삽질 사례를 한데 모았다. 이 책만 읽어도 IT 산업의 역사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여기다가 IT 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 마케팅 지식 (관련 책도 저술했다고 함), 컨설팅 경험 여기다가 특유의 독설 (조엘 스폴스키 보다 더 신랄하다고 생각한다.)이 함께 모여 사례에 대한 재치있는 설명과 깊은 해석 그리고 재미까지 더해주니 책의 분량이 상당하지만 신나게 읽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두 장에서는 IT 기업에서 경영 관련 이슈를 다룰 때 필요한 일련의 지침들과 앞의 장에서 언급한 실패 사례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 나오는 '고객에게 밀착하라'와 같은 초등학생도 알 만한 뻔한 얘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나 <성공기업의 딜레마>와 같은 책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부제를 보면 마케팅이란 단어가 보이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마케팅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이력이 마케팅과 관련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의 내용을 마케팅으로 끌고 가려는 노력이 보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전반적인 전략, 기술 문제, 고객 관리, 유통, 인적 관리 등 폭넓은 경영 분야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마케팅이 들어간 부제를 보고 '어, 난 마케팅에 관심이 없으니 이 책은 안 읽어.'라고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기술적인 부분으로 파고들어가는 부분이 제법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IT 산업에 국한된 내용이고 저자의 이력 또한 IT 산업에서 맴돌았기 때문에 너무 기술적인 부분을 자세하게 기술하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공학 학사를 받은 나도 책을 읽다가 '이게 뭥미?'할 때가 있었는데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얼마나 어려울까? 이런 부분은 책을 읽는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가 있다. 애초에 원서가 이렇게 나와서 지금 고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3판 (현재 나온 것은 2판)이 나온다면 이런 부분이 수정되었으면 한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단점은 IT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부분일 수 있다. 따라서 만약 IT와 관련이 있거나 곧 관련을 맺을 사람은 이 책을 한번은 읽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경영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더. 괜히 뜬구름 잡는 말만 늘어놓는 책보다는 이런 책이 훨씬 낫다. 이 책을 읽은 후에 특정 기업의 실패에 대한 책을 읽으면 더욱 좋다 (위에서 언급한 <IBM의 몰락>과 같은 책들).
IT 비전공자나 IT와 하등의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그래도 읽어보세요. 절망을 넘어서면 희망이 보입니다. (무책임... -0-;)
릭 채프먼 (지은이), 박재호, 이해영 (옮긴이) | 에이콘출판
예전에 선배와 함께 논문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벤처 업체로 화제가 옮겨갔었다. 벤처 기업하면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졌는데 무수한 실패 사례를 모은 경우는 없다고 하였다. 만약 이런 실패 사례를 책으로 펴내면 그것은 정말 획기적인 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완벽한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으니깐. 또한 실패 기업들에 대한 정량적인 자료들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논문을 쓸 수도 있고 이 또한 학계에 크게 이바지를 할 수가 있다. 대게 논문의 가설들을 보면 이것을 하면 저것이 좋아진다는 식이 많으니깐. 실패 사례를 따로 모아서 보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재밌으니깐. 강 건너 불구경, 참 재밌을 거 같지 않은가.
하지만 실패에 대한 것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패는 곧 패배를 뜻하면 패잔병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예의다. 또한 자신의 실패가 남의 눈에 띄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이런 자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또한 <IBM의 몰락>이나 <Apple: The Inside Story of Intrigue, Egomania, and Business Blunders>처럼 유명한 단일 기업의 실패 사례는 그나마 눈에 띄지만 자잘한 기업들의 실패 사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렵다. 단지 술자리와 같은 사석에서 은밀하게 회자될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그야말로 킹.왕.짱이다. 일단 IT 기업의 실패 사례들을 쭉 모아놓았다. 그것도 단순히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특정 분류로 묶을 수 있는 것들은 그렇게 한데 모아서 한 장을 이루고 경쟁 업체들끼리의 삽질이면 또 이렇게 모아서 한 장을 이루는 방식으로 서로 연관이 있는 것들을 모아서 목차가 이루어져 있다. 메인프레임, PC, 맥이 한데 어우러져 있던 1970 ~ 1980년대부터 닷컴 버블의 시기였던 1990년대 그리고 구글이 득세하고 있는 최근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회사의 무수한 실패, 삽질 사례를 한데 모았다. 이 책만 읽어도 IT 산업의 역사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여기다가 IT 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 마케팅 지식 (관련 책도 저술했다고 함), 컨설팅 경험 여기다가 특유의 독설 (조엘 스폴스키 보다 더 신랄하다고 생각한다.)이 함께 모여 사례에 대한 재치있는 설명과 깊은 해석 그리고 재미까지 더해주니 책의 분량이 상당하지만 신나게 읽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두 장에서는 IT 기업에서 경영 관련 이슈를 다룰 때 필요한 일련의 지침들과 앞의 장에서 언급한 실패 사례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 나오는 '고객에게 밀착하라'와 같은 초등학생도 알 만한 뻔한 얘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나 <성공기업의 딜레마>와 같은 책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부제를 보면 마케팅이란 단어가 보이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마케팅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이력이 마케팅과 관련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의 내용을 마케팅으로 끌고 가려는 노력이 보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전반적인 전략, 기술 문제, 고객 관리, 유통, 인적 관리 등 폭넓은 경영 분야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마케팅이 들어간 부제를 보고 '어, 난 마케팅에 관심이 없으니 이 책은 안 읽어.'라고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기술적인 부분으로 파고들어가는 부분이 제법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IT 산업에 국한된 내용이고 저자의 이력 또한 IT 산업에서 맴돌았기 때문에 너무 기술적인 부분을 자세하게 기술하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공학 학사를 받은 나도 책을 읽다가 '이게 뭥미?'할 때가 있었는데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얼마나 어려울까? 이런 부분은 책을 읽는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가 있다. 애초에 원서가 이렇게 나와서 지금 고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3판 (현재 나온 것은 2판)이 나온다면 이런 부분이 수정되었으면 한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단점은 IT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부분일 수 있다. 따라서 만약 IT와 관련이 있거나 곧 관련을 맺을 사람은 이 책을 한번은 읽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경영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더. 괜히 뜬구름 잡는 말만 늘어놓는 책보다는 이런 책이 훨씬 낫다. 이 책을 읽은 후에 특정 기업의 실패에 대한 책을 읽으면 더욱 좋다 (위에서 언급한 <IBM의 몰락>과 같은 책들).
IT 비전공자나 IT와 하등의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그래도 읽어보세요. 절망을 넘어서면 희망이 보입니다. (무책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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