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사진

2008/08/28 04:15 사진
방학 동안 부산에 잠시 내려갔다 왔었다. 간 김에 내가 예전에 1년 6개월 동안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부산광역시립중앙도서관 에 가는 길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저 1년 6개월은 정말 나에게 힘든 시기였는데 그 당시 매일 도서관에 가면서 봤던 풍경들을 언젠가는 담고 싶었다. 그때 풍경들을 보면서 느낀 것과 지금의 느낌이 일치하지는 않아도 비슷한지 알고 싶었고 그때 내 머릿속에 들어왔던 풍경의 모습이 내 카메라에 고스란히 들어오는지도 궁금했다.

결론은 실패.

요즘 사진을 찍다가 느낀 거지만 눈과 카메라는 확연히 다르다. 느낌이 다르기도 하지만 그보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사진에 담기는 어렵다.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눈과 렌즈는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고 이 생각은 부산에서 사진을 찍을 때도 그대로 이어졌다.

감정에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 저 도서관이 있는 지역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아주 약간의 생채기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짐을 반복할 뿐. 하지만 옛날 저 거리를 지나면서 가졌던 생각들이 투영된 풍경과 지금 아무 생각 없이 (...) 거닐면서 본 풍경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이것 또한 카메라에 담길 리가 없지.

그냥 자주 가지 못하는 부산의 내 아픈 추억이 있는 곳을 담아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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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민주공원 안에 있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약 3km 정도 되었고 왕복 6km를 거의 매일 걸어다녔다. 그래서 몸은 부실하게 보이지만 체력은 좀 있는 이상한 몸이 되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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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도서관. 지겹게도 드나들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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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가는 길에 우리 집이 있는 쪽으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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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하늘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 채로 집에 올 때가 잦았다. 저런 하늘은 괜스레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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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집에 오지 않고 에둘러서 올 때 볼 수 있는 바다. 구경하기에는 좋지만 대신 집에 오는 거리가 곱절로 늘어나서 집에 오면 기진맥진했었지. -0-
2008/08/28 04:15 2008/08/2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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