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과 결단 :: 2007/02/01 23:56

올해 겨울은 예비 대학원생으로서 힘차게 발을 내딛은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었지만 사랑스러운 세균들이 내 몸이 좀 피곤한 틈을 비집고 들어와 편도선을 점령해버렸었다. 그리고나서 유유히 내 온몸을 휘젓고 다녔고 그 결과 4일 동안 앓아누웠다. 앓아 누워있는 동안 밤마다 열에 시달렸고 열에 들떠 환각도 보았고 새벽녘에 복도를 비틀거리며 걷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무런 힘이 없어 바나나만으로 버티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힘을 얻어 학교로 가는 생활을 경험하였다. 열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지만 아직 편도선은 부어있는 상태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세균이 들어온건지. 덕분에 이번 겨울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겨울이 될 것 같다.

예비 대학원생 첫 3주의 마지막을 이렇게 엉망으로 보냈지만 나름 느낀게 있다면 계획의 중요성이다. 정말 하루를 허무하게 보내는 방법을 너무나도 손쉽게 터득해버려서 어처구니가 없어진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방법 2 ~ 3개 정도 더 알아낸 다음 폐인이 될 것 같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다. 물론 철두철미하게 세운다는 의미보단 해야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고 언제부터 시작해야할지 고민을 하겠단 의미다. 언제나 돈타령을 했지만 종국에는 내 결단력의 문제였으니.

그러니 일단 뭘 할지 생각부터 해봐야겠다. 지금부터 하고 싶지만 또 편도선이 부어오른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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